V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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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서강 로스쿨 뉴스레터가 만난 서강의 사람은 3년간의 로스쿨 생활을 끝마치고 현재 로펌에 입사하여 ‘신입 변호사로 생활을 하고 있는 12기 졸업생 5명’(윤민(김앤장 법률사무소), 최병화(법무법인 태평양), 우상욱(법무법인 광장), 주해인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강민경(법무법인 지평))이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12기 졸업생은 '신입변호사로의 로펌 업무와 생활'에 대하여 느낀 점을 진솔히 이야기하는 한편, 차후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로스쿨 후배들을 위하여 '로펌 입사 시 준비 사항', '서강 로스쿨만의 강점' 등 관련 조언을 전했다. 끝으로 로스쿨 생활에 대한 추억을 바탕으로 로스쿨 후배들을 위한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Interview
12기 졸업생 윤민 변호사
안녕하세요 선배님.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2기 윤민 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
선배님께서는 2023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하시어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1년차에 특정한 소속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M&A, 기업 지배구조, 부동산 및 자동차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년차부터는 주로 일하게 되는 팀이 정해질 예정입니다.
다양한 법조직역(변호사, 검사, 로클럭 등)에 대해 고민하셨을텐데 그 중 로펌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또, 현재 맡고 계신 전문분야(또는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 전문 분야의 결정과 관련하여 고려하셨던 요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로스쿨 입학 전 기아자동차에서 6년 동안 재직한 경험(IR팀/재무팀)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그러한 다이나믹스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로펌의 자문분야는 '미래에 어떤 Value를 창출해낼 것인지, 이러한 가치 창출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와 같이 미래 지향적인 요소들을 고민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직에 비해 더 흥미를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M&A’ 입니다. 저는 장기적으로 법률적 측면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Insight를 가진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재무, HR, 지배구조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M&A’가 제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장 일치하는 분야라고 판단했습니다.
향후 로펌 변호사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원우분들을 위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학점 관리의 중요성은 이미 알고 계실 테니,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Selling Point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를 오랜 기간 다녔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던 장점들을 최대한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통상임금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는데,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궁극적으로 제 경험을 어떻게 로펌 업무에 접목시킬 것인지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회사 경험이 없으신 분들의 경우에도 로스쿨에서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그런 경험들이 로펌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결국 Why me, Why M&A(하고 싶은 분야), Why 김앤장(로펌)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정해진 일정보다 미리 작성하여, 여러 번 퇴고 과정을 거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점 이외에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 밖에 없고, 인턴에서 자기소개서가 가지는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로스쿨은 타 미니로에 비해 다양한 로펌에서 일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적극 이용하셔서 인턴 지원 및 면접전형 진행 시 해당 로펌에 계신 선배님들께 적극적으로 연락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따뜻하게 많은 조언을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시는 변호사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과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는 실제 생활의 차이점이 있는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호사 생활상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로스쿨 학생일 때는 얼른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신입 변호사로서 일을 하다보니 로스쿨 생활이 그립기도 합니다. ㅎㅎ
학생 때 생각했던 것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변호사로서의 생활이 생각보다 불규칙하다는 점입니다. 로스쿨 생활을 하며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정해진 공부량을 소화해 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실 텐데, 변호사에게 보장되는 저녁시간은 없다는 점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자문 변호사의 경우, Client base로 업무가 돌아가다 보니 제가 제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 같습니다.
사람 by 사람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알고 계신 변호사의 업무 강도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시험 및 로스쿨 졸업을 하신 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3년간의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중이실 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동기들과 함께 학교 근처 맛집을 탐방한 순간들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맛집(?)은 아니었는데, 동기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테니스 레슨도 받았었는데 테니스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업 이외에 건강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후배 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지만, 동기분들과 많은 추억도 쌓으시고 원하는 결실도 얻으실 수 있는 로스쿨 생활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혹시 궁금하시거나 필요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
Interview
12기 졸업생 최병화 변호사
안녕하세요 선배님.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 로스쿨 12기 졸업생 최병화입니다.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반습니다.
선배님께서는 2023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 입사하시어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에 입사하여 2개월의 Pool 기간 동안 여러 분야의 업무를 맛본 후에 형사그룹을 선택했습니다. 형사그룹은 형사사건의 수사단계 대응 업무를 메인으로 하면서 때때로 공판단계 업무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수사단계 대응 업무라 하면 기본적으로는 경찰, 검찰을 상대로 피의자 변호인으로서의 업무, 즉 의견서, 변론메모 등 서면 작성, 조사 입회, 압수수색 대응 등의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다만 저는 아직 6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나지 않아 조사 입회 및 압수수색 대응 등의 현장 업무는 못해보았고 주로 서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한편, 피의자 변호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고소 대리 업무도 (생각보다는 자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법조직역(변호사, 검사, 로클럭 등)에 대해 고민하셨을텐데 그 중 로펌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또, 현재 맡고 계신 전문분야(또는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 전문 분야의 결정과 관련하여 고려하셨던 요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애초에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어렵고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변호사가 가장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부양가족까지 있는 가장이었기 때문에 당장 돈을 벌어야 해서 검사나 로클럭보다는 변호사를 희망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저는 아직 1년차 새내기 변호사라서 전문분야에 대해 고민은 많이 안해보았습니다. 차차 연차가 쌓이고 업무를 하다보면 적성에 잘 맞고 전문성이 생기는 분야가 자연스레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로펌 변호사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원우분들을 위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로펌 변호사는 검사나 로클럭에 비해 특별히 준비과정이라고 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 취업시장에서 원하는 곳에 잘 가려면 로스쿨 내신 및 변호사시험 점수를 최대한 잘 받아놓는 것이 좋겠고, 내세울만한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놓으면 아무래도 로펌에서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서강로의 강점은 생각보다 업계에서 학교 평판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미니’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SKY 로스쿨과도 경쟁해볼 만한 우수한 학교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로펌 인턴과정 내지 취업 등에 임하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시는 변호사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과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는 실제 생활의 차이점이 있는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호사 생활상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입 변호사 생활로스쿨 진학 전의 일반 직장인 생활과 비교했을 때 ‘시간 활용의 유연성’이 변호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업무량은 당연히 더 많겠지만 자신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해낼 수만 있다면 그 과정에서의 시간 활용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아침에 아이 유치원 등원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고 10시쯤 출근을 하고 있고, 저녁에 급하게 집에 일이 있으면 집에와서 재택으로 업무를 처리하기도 합니다.학생 때 상상했던 대형로펌 변호사 생활 대비해서 업무강도 측면에서는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업무의 난이도 측면에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반 회사 신입사원처럼 적응하고 배우는 기간을 주기보다는 직접 부딪혀가면서 배우도록 하면서 처음부터 많은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이 점이 다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명의 ‘변호사’로서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호사 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수험 생활보다는 낫습니다..!
변호사시험 및 로스쿨 졸업을 하신 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3년간의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중이실 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3년간 학교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 로스쿨 생활에 아쉬움입니다. 저희 12기는 입학 때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동기들뿐만 아니라 선후배님들과 가장 친해지기 좋은 시기를 비대면으로 보내어 동아리 활동도 거의 하지 못하고 두루 많이 친해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나마 2학년 여름방학 이후부터 열람실이 개방되어 열람실에서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공부하고 밥먹고 수다떨고 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후배 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신도, 변호사시험 합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로스쿨 생활 3년간의 추억과 이를 함께한 동기들은 평생 가져갈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물을 잘 챙기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멋진 법조인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화이팅하세요!
Interview
12기 졸업생 우상욱 변호사
안녕하세요 선배님.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2기로 졸업한 우상욱 입니다. 졸업 후에 뉴스레터 인터뷰를 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솔직하게 답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인터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께서는 2023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광장'에 입사하시어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송무팀에 소속되어 송무 변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광장의 송무팀에서는 민사소송, 행정소송, 기업일반소송, 금융소송, 형사소송, 가사소송, 건설ㆍ부동산소송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 모든 ‘소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저 또한 송무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민법 초반에 나오는 종중과 관련된 소송, 기업간 분쟁,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과 관련된 형사소송, 행정소송, 유류분반환청구 등 가사소송을 포함하여 각종 소송을 위한 소장 작성, 준비서면 작성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소송 외적으로는 분쟁 전단계 법률자문, 내용증명 발송, 의견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법조직역(변호사, 검사, 로클럭 등)에 대해 고민하셨을텐데 그 중 로펌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또, 현재 맡고 계신 전문분야(또는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 전문 분야의 결정과 관련하여 고려하셨던 요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변호사 일을 하고 싶어서 로스쿨에 진학한 것이라서, 다른 직역(검사, 로클럭)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로스쿨 진학 전부터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고, 변호사로서 고객에게 최선을 결과를 이끌어내는 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변호사 업무에 만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로스쿨 입학 전에 회계사로서 수년 간 조세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변호사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 조세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스페셜리스트가 될지, 아니면 각종 변호사 업무를 다양하게 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조세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부분에서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자 송무팀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력을 쌓으면서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전문 분야를 좁힐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현재까지는 중복되는 일 없이 매 사건마다 고군분투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저처럼 로스쿨 입학 이전 특정 분야에 경력이 있으신 분들께는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꼭 그 분야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이러한 경력이 없는 분들께는 스페셜리스트 또는 제너럴리스트 중 어떤 모습의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향후 구직 활동에도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향후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원우분들을 위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식을 쌓아야 된다는 등의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저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이 로펌 변호사로서 활동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은 판시사항의 주요부분을 키워드 위주로 줄여서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실무에서 변호사는 판결문 한 줄을 받아내기 위해서 수십 장의 주장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 판례를 볼 때, 재판부 판단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원고, 피고의 각 주장도 읽어보고 소송대리인들이 어떠한 주장을 하였고 재판부가 어떤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그러한 판단을 하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보면 자연스레 로펌 변호사의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설득력 있는 글쓰기를 위한 기초 자산이 될 것입니다.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동기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동기들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하여서 방학 때 관심분야의 로펌에서 인턴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말고사 직후에는 공부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로펌에서 비교적 선호되기 때문에 인턴 활동을 하는 것이 동기부여의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록 인턴 제도가 없는 로펌이라도 먼저 적극적으로 희망하여 인턴 활동을 한다면, 그러한 적극성은 향후 평가에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시는 변호사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과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는 실제 생활의 차이점이 있는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호사 생활상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변호사 업무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랐고, 생각보다 높은 업무 난이도로 인한 압박이 크게 느껴집니다. 아직까지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매번 기초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상했던 변호사 일과 실제 일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수험생일 때는 주어진 단순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법리의 적용만이 문제되었지만, 현실에서의 분쟁은 사실관계의 다툼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잡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유리한 방향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것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고객이 제공하는 자료가 매우 방대하거나 소송 기록이 방대한 경우, 실제로 서면을 쓰는 시간보다 주어진 자료, 기록을 읽고 사건을 파악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점도 변호사 업무 중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 생활의 측면에서 본다면, 실제로 특정 업무에 착수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평일에 사적인 약속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변호사 생활의 아쉬운 점입니다. 오래 전에 잡힌 일정도 참석 여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업무 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호사시험 및 로스쿨 졸업을 하신 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3년간의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중이실 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시간을 함께한 동기들과 어려운 과정을 겪은 사실 자체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많은 장면들이 기억나는데, 그 모든 장면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동고동락’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3학년 때 하루 중 대부분을 열람실에서 보내면서 한숨을 푹푹 쉬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로스쿨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불안한 마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학 때 잡히지 않는 책을 억지로 붙잡고 앉아있었던 것입니다. 변시라는 큰 시험에 대한 불안함으로 온전히 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쉴 수 있을 때 잘 쉬고 여유를 느끼는 것도 길게 보면 효율적으로 수험생활을 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후배 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처럼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기보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시고 자신감 있는 수험생활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혹여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주변 동기와 이야기하고 최대한 빨리 털어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젊은 시절의 3년은 긴 시간이기도 하지만, 인생 전체로 본다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닙니다. 어떻게 되든 지나가는 시간이니 덤덤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큰 어려움 없이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길 바라겠습니다.
Interview
12기 졸업생 주해인 변호사
안녕하세요 선배님.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 로스쿨 12기 졸업생 주해인입니다. 반갑습니다 ㅎㅎ
선배님께서는 2023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세종'에 입사하시어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법무법인 세종의 ICT그룹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ICT그룹 내에는 TMT(Telecom, Media and Technology)팀, 개인정보팀, 신사업플랫폼팀이 있는데, 저년차 어쏘변호사는 팀 구분 없이 모든 업무를 골고루 맡고 있습니다. ICT그룹은 기본적으로 자문팀이라고 보시면 되고, IT기업·통신사·방송사 등 관련 분야의 클라이언트들이 요청하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클라이언트의 사업 모델이 법에 저촉되는 면이 없는지 검토하거나, 관련법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컴플라이언스 실사를 하거나, 규제기관에서 처분을 받게 되었을 때 대응에 도움을 드리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년차의 업무는 의견서/실사보고서 등 초안 작성 업무, 리서치나 번역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다양한 법조직역(변호사, 검사, 로클럭 등)에 대해 고민하셨을텐데 그 중 로펌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또, 현재 맡고 계신 전문분야(또는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 전문 분야의 결정과 관련하여 고려하셨던 요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로스쿨에 입학할 때부터 로펌 변호사를 지망했기 때문에 진로를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학부 때 언론홍보영상학을 전공하면서 TMT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TMT산업 전반이 규제가 많은 산업이다 보니 기업들이 리스크 없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업계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win-win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일까지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일에는 아무래도 로펌 변호사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서 로펌으로 진로를 결정했는데, 실제로도 생각한 것과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어서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진로를 선택하실 때는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분야, 그리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열심히 고민해보고,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찾아가 내 생각과 실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꼭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후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원우분들을 위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로스쿨과 로펌은 수학에 비교하면 개념을 알고 응용문제를 푸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로펌에서는 정말 다양한 법률들을 다루게 되는데, 결국은 로스쿨 3년 동안 기본법 공부를 통해 법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재화해야 새로운 법과 사실관계 하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 로스쿨을 다니시는 동안은 학교 공부에 충실하면서, 해설서, 주석서, 판례 등을 통해 조금 더 법과 친해지는 노력을 기울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꼼꼼함과 책임감, 읽는 사람을 배려한 글쓰기 실력을 기르면 로펌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저희 학교 교수님들 수업을 통해서 법 기본기를 닦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특히 판례를 많이 읽고 분석하는 수업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서강로는 인원이 적어 교수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가면 맞춤형 지도를 받을 수 있으니, 교수님들을 많이 괴롭히시기 바랍니다. 선배들도 모두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니 관심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있다면 적극 연락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시는 변호사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과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는 실제 생활의 차이점이 있는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호사 생활상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상상한 생활과 실제 생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근무시간이 8 to 5 였던 회사를 다니다가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당시 ‘젊을 때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로펌에서 밤이나 새벽까지 일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고, 심지어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머리로 생각한 ‘새벽까지’와 몸이 느끼는 ‘새벽까지’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하하. 조금 더 체력을 길러 뒀으면, 하는 후회를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시험 및 로스쿨 졸업을 하신 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3년간의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중이실 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3학년 2학기,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던 열람실이 정말 공부 열기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서도 함께 생일파티를 하고, 불꽃축제를 보러 뛰쳐나가고, 엠뚜 잔디밭에서 하늘을 보고, 학생회실에서 같이 냉동도시락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던 시간들도 기억에 남네요. 코로나가 없었다면 동기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후배 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스쿨 안팎으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근심걱정이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끔 동기들과 밤공기를 마시면서 뛰기도 하고, 가까운 데 소풍도 가고, 술도 한잔하면서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로스쿨 3년은 혼자 이겨내기에는 너무 어렵고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작지만 강한 서강’이라는 말처럼 동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함께 더 멋진 결과를 만드시길 응원하겠습니다!
Interview
12기 졸업생 강민경 변호사
안녕하세요 선배님.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2기 졸업생 강민경입니다. 로스쿨에서 학생으로서 공부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졸업생의 신분으로 뉴스레터에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 짧은 글이 여러분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께서는 2023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지평'에 입사하시어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법무법인(유) 지평(이하 “지평”) 금융자문그룹의 1년차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그룹은 주로 부동산 금융 및 실물투자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금융규제 등 관련 자문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년차 변호사로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선배 변호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저는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실물투자 딜 자문업무를 수행하였고, 금융규제 관련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딜 자문업무를 하게 되면, 1년차 변호사는 주로 대출약정서와 관련된 담보계약서 및 수권서류(이사회 의사록 등)를 작성하는 업무를 맡아 계약서 작성의 기초를 닦게 됩니다. 금융규제 관련 업무에서는 주로 고객사의 질의에 따라 리서치 및 의견서 작성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자문그룹에 속해 있지만, 저년차부터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최근에는 가처분이의신청 사건 등 송무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형사대응TF, 증권범죄수사대응센터 등 회사 내 프로젝트 그룹에 소속되어 형사그룹, 기업금융소송그룹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배 변호사님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법조직역(변호사, 검사, 로클럭 등)에 대해 고민하셨을텐데 그 중 로펌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시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또, 현재 맡고 계신 전문분야(또는 집중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 전문 분야의 결정과 관련하여 고려하셨던 요소가 있으신가요?
[왜 로펌변호사인가]
사실 로스쿨 입학 초기에는 검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1학년 2학기에 로펌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도 큰 욕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회계법인을 다니다가 로스쿨에 진학하였기 때문에, 법무법인에 대한 환상이 크지 않았고, 법률 지식으로 사회에 보다 공헌할 수 있는 일은 검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학년 겨울방학 실무수습에서 지평에 일찌감치 컨펌이 되고 난 이후에도 고민이 아예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찰과 법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검찰 진로와 관련하여서는 김지연 교수님께 상담을 부탁드렸고, 법원 진로와 관련하여서는 2학년 여름방학에 서울 서부지방법원 실무수습에 참여하고, 장명 교수님께도 상담을 부탁드리는 등의 방법으로 각 직역의 장ㆍ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역에 대한 정보를 조합한 결과, 제 성향과 제가 가진 업무 경험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곳이 로펌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 제가 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일관된 전문성을 쌓는 것이었는데, 그런 점에서도 로펌이 제게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컨펌된 회사가 지평이라는 점도 로펌변호사로서의 길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로펌의 목표가 경제적 가치에만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고, 돈을 위해서라면 구성원도, 고객도 기꺼이 도구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평은 ‘사람 중심’을 그 가치로 표방하고 있고, 구성원의 행복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고객 만족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실무수습에서 만나는 변호사님들마다 지평에 입사한 이후로 지평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지평이라면 제가 법률가로서 그리는 미래와 함께 갈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1학년 겨울방학 실무수습에서 컨펌이 되어 지평과 함께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결정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 금융자문인가]
저는 현재 금융자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분야를 결정한 이유는 ‘로펌이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2학기에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내가 가진 역량 중 다른 학생들에게는 없고, 로펌에게는 귀중한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해보니, 실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계법인에서 금융기관 리스크 관리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대한 자문업무를 수행해 본 경험, 금융기관 고객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무 경험은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 또는 SKY 로스쿨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눈에 띄게 해 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제 과거 업무 분야인 금융자문 분야에 지원하였습니다.
향후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원우분들을 위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하여는 로펌에 입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는 학교 성적을 우수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학교는 정원이 매우 적기 때문에, 적어도 10등 내 석차를 유지하여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일 성적을 잘 받아 로펌 실무수습을 나가게 되면, 해당 로펌에 있는 선배님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 학교가 가지는 강점은 주요 대형 로펌에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점입니다. 실무수습 과제 등에서 유의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해당 로펌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내부인의 관점에서 귀중한 조언을 얻을 수 있고, 대부분의 선배님들께서 흔쾌히 도움을 주시는 편이므로,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시는 변호사의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과 신입 변호사로서 느끼는 실제 생활의 차이점이 있는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변호사 생활상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회사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이다 보니, 신입 변호사로서 회사에 적응하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굳이 꼽자면, 저는 자문 업무를 주로 하다보니, 다양한 파트너 변호사님들과 일하게 되는데, 각 파트너 변호사님마다 업무 스타일이 달라 매번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그나마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도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로스쿨 학생일 때 상상했던 변호사 생활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은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지평만의 특징일 수는 있지만, 대표님, 그룹장님, 대부분의 파트너 변호사님들이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주시고, 동등한 전문가로서 대우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는 저년차 변호사들이 대표님이나 그룹장님께 농담도 건네고, 가끔 장난도 칠 수 있을 정도로 수평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법무법인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놀랐던 것 같습니다.
변호사시험 및 로스쿨 졸업을 하신 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3년간의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중이실 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로스쿨 재학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서강대 로스쿨 동기들, 후배들, 교수님들과 함께한 시간들 인 것 같습니다. 동기들과 가을에 한강에 놀러갔던 것, 후배들이 변시 100일이라고 챙겨주던 것, 교수님들께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고 한 학기 소회를 나누던 것 등 소소한 순간이 쌓여 로스쿨 생활을 버티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후배 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스쿨 3년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저도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나날들을 겨우 버텨내다보니 어느새 변시를 치고, 졸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니, 로스쿨 재학기간은 제가 열심히 한 모든 것이 제 것이 되고, 눈 앞의 성과로 곧바로 나타나는 인생에서 흔치 않은 시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3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귀중하고도 힘겨운 기간을 잘 버텨내셔서 훌륭한 법조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먼저 그 길을 지나온 선배로서,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