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뉴스레터 제10호

Volumn

10

Sogang Newsletter of Law School August 2024 Issue

Interview

교수님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본교 뉴스레터팀은 여름방학을 맞아 2021년 신임 교수 부임 후 현재 학생부원장직을 맡고 계시는 ‘장명 교수님’을 찾았다. 바쁜 업무 중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장명 교수님은 인터뷰 차 교수실을 방문한 뉴스레터팀을 반갑게 맞이 해주셨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교수 부임 전 법원에서의 근무경험 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의 교수 생활에 대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 마지막까지 본교 법전원 학생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에서 학생들을 생각하는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Interview

장명 교수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부원장

장명 교수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호 뉴스레터를 ‘법원 생활’ 특집으로 준비하면서, 가장 최근까지 법원에 계셨던 교수님께 인터뷰 요청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명입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민사법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김앤장에서 변호사로서 법조인의 첫발을 내디딘 후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를 하다가 2021년에 서강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법원 생활을 뒤로 하고 학계로 오신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하였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 시간을 쪼개어 석사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박사 과정에 진학하였는데, 그렇게 공부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법조인이 되시고자 한 계기도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법조인을 꿈꾸셨나요?

처음부터 법조인이 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보통의 경우보다 조금 늦게 대학 입시를 마치고 법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당시 주위에 뛰어난 분들이 너무 많고, 제 능력이 법조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법고시를 치지 말고 취업을 하자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착실히 학점을 관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졸업을 위해서는 상당한 학점의 법학 과목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법학 공부에 집중하던 과정에서 ‘어차피 계속해야하는 공부라면 사법고시에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히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공부를 시작한 이후에도 한동안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이 계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법원에서 일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실까요?

지금도 재판을 담당했던 여러 사건들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당사자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하여 재판까지 진행하는 경우 이미 법원에 오기 전 많은 일들이 벌어진 이후입니다. 판사는 제3자의 입장에서 해당 사건의 기록과 당사자의 진술을 들으며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기 때문에 늘 그러한 점에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측면에서 사건 하나하나가 무사히 종결될 때마다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법원에서 일하신 점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데 활용되기도 하나요? 요건사실론 등 교수님의 민법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항상 큽니다. (웃음)

판사로서 근무를 하며 직접 판결문을 작성한 경험 덕분에 학생들에게 판례를 수업할 때, 추상적으로 기재되어 있는 판례 문구 이면에 있는 당사자들의 상황이나 판사의 고민 등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 강의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학생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법학을 가르치시는 데에 있어 가지시는 교수님만의 신념이 있으신지요?

법조인이 다루는 사건은 모두 당사자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인데, 사실 수험을 하는 과정에서는 그 판례 안에 있는 ‘진짜 당사자의 이야기’를 살펴볼 여력이 없는 것이 없습니다. 학생분들께서 변호사시험을 대비하셔야 하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사건들이 당사자들의 인생에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이고, 앞으로 법조인이 되면 그러한 사건들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학생분들께서 늘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에서 조금이나마 그러한 것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서강대 법전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경험한 본교 법전원 학생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입학 후 학교생활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위축되거나 작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가 출중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성원 한명 한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의심할 바 없습니다.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분들 모두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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