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뉴스레터 제13호

Volumn

13

Sogang Newsletter of Law School May 2025 Issue

Interview

우수학생 인턴십 후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학생들은 방학 기간 동안 다양한 로펌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도 여러 재학생들이 다양한 기관에 인턴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그 중에서도 법무법인 태평양과 화우에서 인턴십을 수행한 송은서, 고서영, 박창협 원우는 로펌 채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호에서는 이 세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턴십을 준비한 과정부터 현장에서의 경험과 느낀 점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nterview

송은서 원우(16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안녕하세요, 송은서 원우님. 바쁘신 학기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6기 송은서입니다. 저는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를 졸업하였고, LG CNS에서 약 5년간 전략컨설팅과 M&A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M&A 업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지분 인수 계약을 추진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법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 법전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변호사로서 M&A 빅딜을 주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략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기업은 주로 내부 개발 역량에 의존하는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방식을 주로 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투자사와 피투자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공적인 M&A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태평양은 맥쿼리자산운용의 LG CNS 지분 투자를 담당했던 로펌입니다. 저는 실제 현업에서 CNS 전사 전략을 기획할 때, 맥쿼리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더욱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태평양에서는 M&A를 성공시켜 진정한 양사의 외적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선발, 과제, 면접 등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컨펌을 받으셨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학년 겨울 인턴 과정은 4일 정도로 짧게 진행됩니다. 첫날과 마지막 날에 2회 강연이 진행되고, 3일 동안 면접 3회 및 지도 변호사님과의 면담 1회, 서면 작성 과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서면 과제 자체는 큰 배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면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 과정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리크루팅 변호사님 9분이 계시는데, A, B, C조로 나뉘어서 한 조에 2-3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셔서 약 10분간 면접이 진행됩니다. 결과적으로 3회의 면접을 통해 모든 리크루팅 변호사님과 면접하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면접의 경우 주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과거 업무 경험, 학교생활, 성적, 취미 등 포괄적인 범주에서 질문이 주어지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진솔하게, 또 즐거운 분위기로 대답하는 것이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4일에 걸친 공식적인 인턴 일정이 끝나게 되면, 당일 저녁쯤 최종 면접 대상자에게 익일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는 메일이 전달됩니다. 최종 면접 선발자는 대표변호사님을 비롯한 임원진 5분과 5:1 면접을 진행하게 됩니다. 리크루팅 변호사님과 진행했던 면접과 달리 엄격하고 정제된 분위기로 진행됐고, 업무적인 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질문받았기 때문에 약간은 압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역시도 15분 이내로 짧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보다는 어떤 사람인지를 보는 데 더 집중된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십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처음 면접을 진행한 날, 자기소개서에 ‘대평양’이라고 오타를 낸 부분에 대해서 혹시 의도적으로 작성한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저는 해당 면접 자리에서 오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타가 있는 건 다 알고 계시고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웃는 자가 승자라는 생각으로 “그런 의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랬더니 진짜로 의도한 건지 재차 물어보셨습니다. 아마, 인터넷상 유행하는 ‘대00’ 방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MZ로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오타가 맞다고 인정했고, 오히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고, 다행히도 다른 면접관님들 모두 웃으면서 지나갔기 때문에 안심하며 면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소서에 오탈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계속된 면접에서 또 오탈자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어떡할지 걱정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걱정 때문인지 다른 모든 질문에서 ‘대평양’ 얘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서면 과제까지, 학교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이종수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수업 도중에 인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고 말씀을 주셔서, 자소서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드렸습니다.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 중점적으로 수정했던 부분은 1) 주장 - 간단한 근거 방식으로 서술할 것 2) 목차에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적을 것 3) 한 단락 안에 들어가는 내용을 짧게 줄일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간결한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15기 태평양 컨펌자 선배님들을 비롯하여 졸업하신 뒤 현직에서 일하고 계신 김강헌 선배님, 최병화 선배님을 찾아뵙고 인턴 과정에서 중요한 점, 주의할 점에 대해서 많은 팁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인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인턴을 진행하셨던 15기 선배님들께서 구체적인 면접 내용, 프로세스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면접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턴 과정에서는 함께 인턴을 참여했던 동기들과 서로 의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주로 나오는지, 서면 작성할 때 어떤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은지 등 정보를 계속 공유했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을 주고받은 것이 연일 계속된 면접 과정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본인의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최종 면접에서도 긴장하지만 말자는 마인드로 면접에 임했고, 그렇다 보니 면접을 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 생각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과 “나의 경험”에 대한 평가를 다방면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면접 당시에도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진솔한 답변을 했어서 그런지, 리크루팅 변호사님들께 마음이 가는 피면접자라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인턴 과정에서 유념하면 좋을 점이나, 후배 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태평양 변호사의 특징은 동글동글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는 채용 절차상 어느 누구에게도 불호를 받지 않는 사람이 선택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분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변호사님과 만남을 가지는 모든 자리에서 진심을 다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인턴 기간은 모든 일정 하나하나가 다 평가의 요소가 됩니다. 가령, 지도 변호사님과 간단한 티미팅에도 변호사님께 별도 평가지가 배부되어 의견을 듣는다고 합니다. 저는 티미팅 자리에 주니어 변호사로서의 생활, M&A 팀 업무,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 등 궁금했던 질문들을 수첩에 스무 가지 정도 적어 가서 여쭤보며 태평양에서의 인턴 과정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또, 첫날 저녁에 진행되었던 회식 자리에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리크루팅 변호사님께 업무 자체에 대한 여러 질문을 드리면서, 제 얘기를 하기보다는 변호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점이 후배 변호사의 눈에 멋지게 느껴지는지를 전달 드렸습니다. 실제로, 회식 자리에서 저에 대한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면접관으로 들어오셨기 때문에 면접 분위기 역시 편안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평양은 다른 로펌들과 비교해서 면접, 즉 사람의 인상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곳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솔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듯 저 역시도 많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nterview

고서영 원우(16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안녕하세요, 고서영 원우님. 바쁘신 학기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6기 고서영입니다. 학부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경영학도로서 걸을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지만, 삶의 중대한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자 학부 졸업 후 곧바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이번 화우 동계 인턴십에는 송무 분야로 지원하였고, 운 좋게 채용이 확정되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화우는 전년 대비 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로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송무그룹의 일원으로서 일하게 된다면, 조기에 실무 감각을 갖춘 송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화우는 타 로펌에 비해 인턴에게 부여되는 과제의 양이 많고 난이도 또한 높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어왔기 때문에, 채용 여부와는 관계없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교 수업만으로는 쌓기 어려운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인턴십에 참가하였습니다.

인턴 선발, 과제, 면접 등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컨펌을 받으셨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1월 중 인턴 선발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였고, 약 2주 후 면접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은 RC 변호사님과 1:1로 진행되었고,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인턴십은 총 10일간의 일정으로, 소장 및 의견서 과제 각 1회, 세미나 과제 1회, 개별적으로 배정된 지도변호사님께 부여받은 개인과제 1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각 과제 수행 전 시니어 변호사님들의 서면 작성 강의가 진행되었고, 별도의 과제가 없는 날에는 M&A, 지식재산 등을 주제로 한 실무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도변호사님, RC 변호사님과의 개별 면담 및 만찬 일정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소장 과제는 5시간 30분 동안 요약된 사건 기록을 검토한 후, 원고 대리인의 입장에서 피고의 법적 책임을 구성하여 소장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청구원인 작성은 사례형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유사하여 크게 이질적이지 않았으나, 청구취지 부분은 평소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던 탓에 여러 서적을 참고하여 어렵사리 작성해냈던 기억이 납니다.

의견서 과제 또한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고, 주주제안권 행사와 관련된 검토의견서를 작성하는 과제였습니다. 회사법 수업에서 숙지하였던 쟁점들이 다수 출제되었고, 사례를 분석하면서 상장회사 특례 적용 여부와 같은 세부적인 쟁점들을 누락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강평을 들으며 회사법 영역에서는 법령 자체의 해석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특히 상법 뿐만 아니라 시행령 및 관련 특별법까지 종합적∙체계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실무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세미나 과제는 주어진 사례에 대해 피고 대리인의 입장에서 원고의 청구를 배척할 수 있는 모든 항변 사유를 구상하여 약 10분 가량의 개별 PT를 진행하는 과제였습니다. 세미나 조는 9~10명으로 구성되었고, 각자 순차로 발표를 진행한 후 조원들과 RC 변호사님의 질문 및 피드백을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인턴십 첫날 세미나 과제가 제시되었고 약 10일 간의 준비 기간이 주어졌는데, 그만큼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되는 비중 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제를 준비하며 동기들과 틈틈이 쟁점에 대하여 토론하고 논리적 구성과 주장 간의 정합성을 함께 고민하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과제는 지원 분야에 따라 소장, 의견서,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주어졌으며 저는 구상금 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소장 작성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과제 자체는 인턴십 첫날 제시되었지만 세미나 과제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상대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위 과정을 마친 후 최종면접 대상자로 선발되었고 다섯 분의 RC 변호사님, 두 분의 주니어 변호사님과 7:1 형식으로, 약 10분간 최종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면접은 예상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평소 고민해 온 가치관과 로펌 변호사로서의 목표를 최대한 진솔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최종면접을 보고 나흘 뒤 채용 확정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RC 변호사님의 전화를 받았을 당시에는 얼떨떨한 기분이 컸는데, 부모님께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인턴십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인턴십 첫날 RC 변호사님께서 “그저 경험만 하고 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경험만 하고 돌아가게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화우 인턴십 이전에 참여했던 타 로펌의 인턴십에서, 로펌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마냥 들떠 있었던 순간도,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스스로와 타협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님의 말씀을 듣고, 이번 인턴십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2주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매순간 몰입하여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또 소소한 에피소드이지만, 16기에는 아주 맛있는 빵을 굽는 동기가 있는데요! 인턴 기간 중 직접 만든 케이크와 쿠키를 가져와 함께 나누어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동기들과 한층 더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서면 과제까지, 학교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로펌 변호사로서 요구되는 자질을 크게 지(知)/덕(德)/체(體)로 나누어 각 항목에 부합하는 경험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고, 학생회에서 배포한 선배님들의 자기소개서 자료가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면 과제를 작성함에 있어서는 여러 법학 서적을 참고하였고 특히 LBOX 검색 엔진과 로앤비 주석서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채점 기준표에 있는 판례를 최대한 누락 없이 서면에 담아내려 하였고, 민법 교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며 주어진 쟁점 외에 추가로 논의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면접은 선배님들의 면접 후기를 바탕으로 약 20개 정도의 예상 질문 리스트를 작성한 뒤,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숙지하는 방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면접 전날에는 함께 면접을 보는 동기와 서로의 답변 및 면접 태도에 대한 피드백 시간을 가졌고, 결과적으로 동기와 함께 컨펌이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본인의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학부 졸업 후 곧바로 로스쿨에 진학하여 별도의 경력 사항은 없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내가 조직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되는데, 저는 어떤 어려운 일을 맡게 되더라도 “적어도 중간은 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전엔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어도 중간은 한다는 건,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가 보장된 사람이라는 것이고, 또 어떨 땐 조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기도 하고, ‘그것 나름대로 멋진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면접을 볼 당시 변호사님들께 “다른 학생을 선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은 가지실 수 있어도, 적어도 이 학생을 왜 뽑았을까 하는 후회는 남겨드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위 답변을 듣고 변호사님들께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인턴 과정에서 유념하면 좋을 점이나, 후배 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턴 기간 내내 저를 괴롭힌 건 불확실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사고가 부정적으로 흘러갈 때마다 ‘내가 언제 또 이곳으로 출근해보겠나’, ‘진짜 좋은 경험이지 않은가’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도 분명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턴십을 포함한 3년 간의 긴 여정이 모두에게 값진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Interview

박창협 원우(16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안녕하세요, 박창협 원우님. 바쁘신 학기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로 16기 박창협이라고 합니다. 저는 보험계리사로 4년간 삼성화재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금융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어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변호사 취업시장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방학을 이용한 인턴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하였고, 인턴 기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소위 네트워크펌이라 불리는 법무법인 대륜에서의 인턴 경험이 있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에는 꼭 대형 로펌 인턴을 경험하고 싶어 화우에 지원하였습니다. 법무법인 화우는 금융 분야에 대한 강세가 있는 로펌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의 4년간 금융회사에서의 경력과 보험계리사 자격증 등이 인턴 합격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인턴 선발, 과제, 면접 등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컨펌을 받으셨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 인턴 선발 과정
인턴 선발은 1차 서류 2차 화상 면접으로 진행되었고 서류에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법적인 이슈를 해결한 경험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화상 면접은 10분 정도 리크루팅 파트너 변호사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여러 질문을 하였습니다.

2) 인턴 과정 중의 과제
총 2주간의 인턴을 진행하였고 과제는 4개가 주어졌습니다.
①소장 작성 과제 ②의견서 작성 과제 ③지도 변호사 과제 ④PT 발표 과제가 주어집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경우 인턴 평가는 절대적으로 과제 점수에 의존하게 되고 PT 발표 과제가 가장 비중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소장 작성 과제, 의견서 작성 과제는 당일 오전에 부여되고 오후에 제출 마감을 하는 형식으로 주어졌고 PT 과제와 지도 변호사 과제는 약 10일간의 마감 기간이 주어지는 형식이었습니다.

3) 컨펌 면접
인턴 과정 중 과제 점수 우수자는 면접 대상자로 선발되어 인턴 종료 후 약 2주 정도 후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물론, 과제 이외의 다른 요소도 고려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은 7대1 면접이고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여러 질문을 받았습니다. 과제 작성과 관련해서는 딱히 질문은 없었습니다. 월요일 면접 후 그 주 금요일에 컨펌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보험회사, 보험계리사라는 특이경력이 있다 보니 지도 변호사 배정 시 지도 변호사님을 보험 팀의 변호사로 따로 배정을 해주셨습니다. 후일담으로는 특이경력이 있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지도 변호사를 지정해 주신다고 합니다.

- 서강로가 미니 로스쿨인데도 불구하고 50명의 인턴 중 7명(철회자 포함 시 10명)이 서강로였습니다. 로펌에서 서강로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생각보다, 인턴 과정 중 태도나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것 같아보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복장이나 출근 시간 등은 철저히 지키고 눈에 튀는 행동은 딱히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조 배정 등을 해서 다른 로스쿨 학생들과 만나게 되는데, 생각보다 친해지거나 교류할 시간은 없었고 결국 같은 서강로끼리 뭉쳐서 서로 과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서면 과제까지, 학교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장 작성 과제 / 의견서 작성 과제 / PT 발표 과제에서 명시적 법리나 판례가 없는 과제를 내줍니다. (화우의 경우 실제 진행하고 있는 사건을 간소화해서 문제를 내주셨습니다) 이 경우 로앤비, 엘박스의 판례 검색 서비스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급심 판례들의 판시사항들을 가지고 와 논거를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앤비의 주석서 같은 경우는 강학상 논의가 많이 있어 정답이 없는 문제를 접근할 때 좋은 교보재가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변호사의 소장이나 의견서에서는 작성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예컨대, 피고의 예상되는 항변을 소장에 적는다든지) 과제 작성의 입장에서는 적는 게 좋습니다. 결국 과제에서는 인턴들이 어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어디까지 생각해 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저희 과제 중 피고 입장에서 원고의 손해배상청구를 막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 내는 과제가 있었는데, '신의칙'이 모범답안이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몇 인턴들은 신의칙, 제척기간, 등 최대한 많은 방어방법을 녹여내어 발표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과제 준비를 위해서는 수험서를 보기보다는 지원림저와 같은 교수저를 많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로앤비의 법률양식함 등을 통해서 실제 소장, 의견서 등 법 문서를 많이 보는 게 그 용어나 양식에 익숙해지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본인의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PT 과제가 주어지는데, 조를 이뤄 발표 과제 등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생각보다 PT 스킬이 좋은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PT 과제가 있다면 PT 발표 연습을 무조건 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법무법인 화우가 금융 쪽에 강세가 있고 보험 분야에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보험회사 경력이 있는 저의 커리어가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도 이러한 점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로스쿨 학점(최종 면접은 1학년 전체 학점을 보게 됨)을 높게 유지하고 같은 학점이라도 좋은 등수를 기록한 과목들은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어필했습니다.

면접에 있어서는 사회성이 있어 보이게 행동하거나 좋은 인상을 지니고 있던 점도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로스쿨에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결국 로펌은 사람 한명 한명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회성이 있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자기관리를 해서 체력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턴 과정에서 유념하면 좋을 점이나, 후배 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턴 지원은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떨어질 것 같더라도 일단 지원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인턴에 나가기 전이나 나간 후에 정보 공유가 굉장히 중요하므로 여러 원우들과 정보를 공유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면접이나 PT 발표 등에 약점이 있는 분들은 같이 인턴을 나가는 원우들과 함께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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