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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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지난 2024년 2월 1일 홍대식 원장의 새로운 법학전문대학원장 임기가 시작됐다. 새학기가 시작된 첫 날, 본교 뉴스레터팀은 홍대식 원장을 만나 신임 법전원장으로서의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물었다. 홍대식 원장은 ‘학문적, 실무적 실력을 갖춘 법조인의 양성’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는 법학전문대학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며, ‘본교 법전원만이 갖고 있는 강점’들을 적극 활용하여 조직의 상생 및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법학전문대학원장 홍대식 교수
안녕하세요.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소감을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제가 서강대에 처음 온 것이 2006년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강대와 함께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 준비부터 출범까지 쭉 살펴봤었습니다. 그때는 도와 드리는 입장에 있다가, 지금은 이 자리에 취임하니까 기분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책임감 역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2월 1일 자로 부임해서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그 시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로스쿨을 이끌고 나갈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학생과 교수님들의 협력 속에 이룬 성과들을 돌아보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이끌어나가실 계획이실까요?
“학문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두루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법과대학에서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넘어오며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이 바로 3년의 학업이 끝나면 바로 법조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학전문대학원은 법학의 학문적 기초뿐만 아니라 실무가인 법조인으로서의 소양까지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그 본래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기존의 법과대학과 같이 완전히 이론에 전념하지도 못하고 실무가로서 충분한 교육을 하지도 못하고 애매한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제는 법학전문대학원의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추어진 만큼 그 본래의 목적에 맞는 법조인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입학 때부터 단계적으로 법학을 배울 수 있게 커리큘럼을 늘 보완하며 운영할 것이고, 리걸마인드를 가지고 실무가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게 학회와 대회 참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교내에서의 지원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선배들과의 유기적인 교류를 통해서 학교 밖에서도 배움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법학 역량과 리걸마인드를 두루 갖추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법학전문대학원과 구별되는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만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서강대는 규모가 작습니다. 이는 비록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규모가 작은 조직은 변신과 혁신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다음과 같이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빠른 의사결정”을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작은 조직은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대형 단체가 구성원의 의견을 일일이 조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비해서, 비교적 간편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수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변화 역시 빠르게 가능하다는 점을 늘 활용하겠습니다. 둘째, “새로운 시도”가 가능합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인적 유대감 형성에 유리한 만큼 이를 통해 “상생”해나갈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학생들 간의 유대감도 높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학생과 졸업생, 재학생과 교수 간의 유대감을 쌓는 것에도 유리합니다. 재학생, 졸업생, 교수진, 이렇게 삼각형을 이룬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협력을 통한 상생과 발전을 꾀할 것입니다. 이런 장점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 쭉 지속해가고자 합니다.
또한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화 분야인 기업법을 진로로 하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공정거래법학회와 인공지능법학회, 금융법학회 등과 관련 분야의 출중한 교수진이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현재 본교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꼭 우리 학교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로스쿨에서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라 생각하는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단체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방관보다는 참여가 중요합니다. 다수의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동참 해야 합니다. 모든 학년, 모든 모임이 그럴 수는 없을지언정,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마침 오늘 학교 구내식당에 갔다가 신입생 다섯 분을 만나 함께 식사하는 반가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요즘 신입생은 저희 아이들 또래가 많은지라 더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는 법원경력과 로펌경력 모두 갖고 있으니 다양한 진로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기도 좋을 것입니다. 제 경력만 보고 승승장구 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 역시 많은 실패들을 경험한 사람인지라 그런 경험 역시 같이 나누며 얘기하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리는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미래도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와 법조계에서 서강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해 봅니다. 저는 적어도 그냥 수많은 법학전문대학원 중 하나의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싱가폴을 생각해봅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계속 성장해나가는 나라.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역시 작지만 계속 성장하기에, 누가 봐도 ‘훌륭한 인재의 산실’이길 꿈꿉니다.
그런 얘기를 꼭 듣고싶다. 채용하는 사람이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라는 나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학교 학생들은 잘하고, 책임감 있고, 친화력 있다,”, “믿을 수 있다.”고 말했으면 합니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는 ‘함께 해나가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잠재력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자기 세계에 묻혀있기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상생하길 바랍니다.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어울리기를 꺼릴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이가 다 똑같은 성과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인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비교적 미흡한 결과를 받아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숨기보다는 서로 물어보길 바랍니다. 서로를 살피며 상생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잠깐의 좌절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기회는 세 번 온다고 합니다. 여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온 것은 첫 번째 기회일 뿐입니다. 앞으로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임하기를 바랍니다.
졸업생들에게도 응원을 전합니다. 졸업생도 편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본인이 잘 안 풀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직 길은 한참 남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자기가 성취한 것을 생각하고, 그곳에서의 좋은 길을 다시 한번 고민하고 찾아 나가길 바랍니다.
후배들을 잘 챙겨주길 바랍니다. 재정적 후원뿐만 아니라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 역시 큰 도움입니다. 그 어느 분야이든 어떤 종류로의 특강이든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니, 의견만 전해준다면 학교가 늘 그런 자리를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수님들께는 학생들을 부디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 수업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이미 너무 잘해주고 계십니다. 변호사시험의 특성 때문에 학교가 학원화 됐다는 부득이한 측면도 있긴 하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그 아쉬운 부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모쪼록 그 가운데 학생들을 잘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보독점은 좋지 않습니다. 서로 좋은 정보는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외 없이 화합하면서 서강대만의 학술적, 인적 데이터가 쌓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개인적인 바람일 수 있지만, 임기 중에 재학생들과 모두 알고 지내고 싶습니다. 식사를 같이 하면 좋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안면을 트고 이 학생이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지내고 싶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편하게 다가와 주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