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뉴스레터 제9호

Volumn

9

Sogang Newsletter of Law School March 2024 Issue

People

Interview

신임 교수, 정윤아 교수님을 만나다.

17년간 일한 법원을 나서 학교로 돌아온 소감
- “학업과 사람”을 두루 챙길 수 있는 시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올해 초 정윤아 교수님이 본교 법학전문대학원 신임 교수로 부임하셨다. 지난 3월 11일 본교 뉴스레터 팀은 정윤아 신임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위해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았다. 꽃향기 가득한 연구실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교로 오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정윤아 교수님과의 인터뷰 현장

안녕하세요 교수님.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정윤아 교수입니다. 저는 사법고시를 보고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8년간 법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서울북부, 서울중앙, 의정부, 포항, 창원 등 여러 곳에 있었습니다. 학교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나왔습니다. 그 후로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석사 수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국제사법 석사 학위 취득, 서울대학교 법학과 민법 전공 박사까지 수료한 상태입니다. 특이 경력이라 하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 형사재판소(ICC)에서 파견 근무한 사실이 있습니다.

학부 시절 불문학을 전공하셨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요. 불문학을 공부하셨다가 법학을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문학을 좋아했지만,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문학으로는 사회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법은 마치 수학처럼 무언가를 해결하는 학문입니다. 사회의 분쟁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보다 명확하게 기여할 수 있는 면이 있는 분야입니다. 그 점에서 법학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18년이나 계신 법원을 떠나 학교로 온다는 것이 큰 결심이셨을 텐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교수님께서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법원은 다툼이 많은 곳입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당사자들을 보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학교에 가면 학생들과 함께하며 지식과 경험 전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가 서강대학교에 대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에,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와보니 학생들이 다 너무 예쁘고 아이 같아 실제로도 좋은 마음입니다.

연구는 어떤 쪽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채권자 대위 관련해서 프랑스 법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합니다. 바로 옆 일본만 하더라도 도쿄대 내에서 프랑스 법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독일과 미국법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프랑스 민법 번역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살려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수요가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만 된다면 프랑스법 관련한 과목도 개설해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번 학기에는 어떤 강의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총 3개의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학부 수업으로 공공인재학부의 민사소송법 강의, 로스쿨 수업으로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법률정보조사’, 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법률문서작성’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로스쿨 수업의 경우 그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있습니다만, 이론적으로도 실무에도 꼭 필요하지만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커리큘럼 상으로는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보충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도하고자 합니다.

민사소송법에 대해서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민사소송법의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민사소송절차를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해 보면 오히려 간단하고 보다 명료한 것이 절차인 만큼 이해하기 쉬울 수 있도록 잘 가르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요? 법학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성과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면 좋은 법률가가 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쓸모를 찾기 힘들어집니다. 실력만 좋고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곧잘 안 좋은 방향으로 쓰여 사회에 도움이 안 되고, 저라면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부 방법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각자 다 다른 것처럼, 한 가지 방법이 모두에게 최고의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려면 각자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공부할 때 ‘어떻게 공부하면 될 것인가’를 스스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잠은 꼭 자야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밥도 꼭 잘 챙겨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남들을 따라 잠을 줄여봐도 효과는 오히려 좋지 않았습니다.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이걸 어떻게 보충할지 고민했습니다. 남보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미리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봐야 할 내용을 넓히지 않고, 계속 줄여나갈 수 있게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들을 추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의 컨디션도 조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좋은 친구들을 열심히 사귈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을 알고 오랜 시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학교는 그런 친구들을 사귀기 좋은 곳입니다. 연애도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해봐야 내가 어떤 사람과 맞는지도 알 수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조건 없이 마음껏 사랑하는 것도 젊을 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공 공부 역시 열심히 해두면 좋습니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제2외국어 하나 해두는 것 역시 좋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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