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n
11
Interview
이종수 교수
2024년 2학기 새롭게 본교에 부임하신 이종수 교수님을 뵙기 위해 지난 11월 4일 본교 뉴스레터 팀이 교수님의 연구실을 방문하였다. 꼼꼼함과 유머를 동시에 겸비하신 이종수 교수님과 즐거운 인터뷰를 나누었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 우리 학교 형사법 전임교수로 부임한 이종수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드리자면, 사법연수원을 40기로 수료하고 법무관을 마친 다음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로 7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검사로 3년 4개월가량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1일자로 우리 학교에 부임을 하였습니다.
학교는 2004학번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는데, 같은 학교에서 행정법 석사 수료하고, 이후에 형법으로 다시 석사과정부터 밟아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2. 그럼 이번 학기에는 어떤 강의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두 과목을 맡고 있는데, 주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형사소송법'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형사실무연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로스쿨 1학년에 학습하기에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실무에서 직접 형사재판을 경험하여 보면 금방 익숙해지긴 하는데, 우리가 변호사 자격 없이 사건을 다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접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에, 제가 실제 담당하였거나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형사실무연습의 경우 1차적으로는 곧 있을 변호사시험 형사법 기록형 시험에 대비한 기록 검토 및 답안 작성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 단순히 시험 답안 작성뿐만 아니라 실제 형사 실무와 관련한 서면 작성 방법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2014년 4월 법무법인에 입사하고 나서 한 달가량 선배 변호사들로부터 서면 작성 강의를 들었는데, 이제 몇 달 뒤면 실무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저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지는 않지만 오가며 볼 때마다 열심히 수업해주시는 모습이 넘 멋지다 생각했답니다. 학생들을 만나 강의를 하시는 일이 적성에 잘 맞으시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실무에서 변론을 하거나 서면을 작성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실무에서 틈틈이 논문도 쓰고, 대학원 수업도 들어보고, 발표나 특강도 조금 해보았지만, 막상 교수로서 강의를 하려고 하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정말 바쁘게 살고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연구하는 것들은 하고싶던 것들이라 좋습니다.
로펌에서 일을 할 때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문이 생겨도 이걸 구체적 공부해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데, 그런 것 들을 할 수 있는 학교에 오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회사에 출근하는게 즐거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4. 수업과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형사소송법 수업 보강을 줌으로 한 적이 있는데, 제가 대학원에서 줌으로 강의를 들어본 적은 있어도, 제가 직접 강의를 해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부인도 혹시나 접속이 안 되거나 꺼질까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수업을 40분밖에 진행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접속이 끊어져 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 하고 망연자실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끝나긴 하였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긴 합니다.
제가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많이 부족하고 서툰데 그래도 형사소송법과 형사실무연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이 배려를 해 주어 아직까지는 큰 사고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법조인으로서 실무를 하다가 학교로 온다는 것이 큰 결심이셨을텐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교수님께서 본교 부임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이직을 자주 한 편입니다. 그것은 제 성격이나 가치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법조인으로서 특정한 '직업' 이나 '지위'에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을 ‘어떤 생각으로’, ‘누구와 함께하는지’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변호사에서 검사로, 그리고 검사에서 교수로 이직을 할 때에도 1 내가 얼마나 원했던 일인지, 2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 일인지, 3 그곳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4 내가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지, 5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실무를 하면서도 형사법 연구에 관심이 있어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고, 틈틈이 논문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판례강의도 신청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수처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마침 기회가 생겨 그동안 제가 실무에서 경험하고 나름 연구했던 내용을 검사나 변호사가 아닌 교수로서 해보고자 하여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오게 된 계기는,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뿐만 아니라, 누구와 그 일을 함께 하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곳도 아닌 이곳, 평소에도 존경하고 좋아했던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 우리 서강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 연구는 어떤 쪽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처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형법 해석의 한계를 넘어 형사처벌의 영역을 과다하게 확장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들보다 범죄자로 보이는 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기 위한 수사기관이나 법관의 자의적 해석에 의하면, 우리의 법치주의는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형법이나 각종 특별형법에 규정된 다양한 범죄에 관한 종래 이론이나 대법원 판례 경향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중에서도 뇌물죄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직무 유기죄, 공무상비밀누설죄와 같은 공직범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형사소송법 등이 대폭으로 개정된 결과 수사나 재판 실무상 많은 혼란이 초래되고 있어 그 부분에 관한 연구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7.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요? 법학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법조인력양성제도로서 법학전문대학원은 법학에 관한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무 교육까지 3년 안에 마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법학의 이론과 실무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습득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변호사시험 제도가 지나치게 판례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긴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법학의 이론과 실무를 모두 공부하여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판례 위주의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예전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인 판례나 앞으로 우리가 마주쳐야 할 사건이 단순한 공부나 일의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과 고민이 무겁게 담겼다는 점을 항상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방법은 저보다 우리 학생들이 더 잘 알 것 같은데, 제가 사법시험을 공부하였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제가 책을 좀 빨리 읽는 편인데,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 읽되 처음에는 목차나 주요 내용 위주로 읽고 그 다음부터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보며 회독수를 늘렸던 것 같습니다. 수험에서 고민 들이 많으실 텐데, 책을 고르건 과목을 고르건, 자신이 잘할 자신이 있는 것이면 선택하여 열심히만 하시면 좋은 결과 내실 수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5년 동안 법무부, 로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근무하며 정말 다양한 법조인들을 만나고, 같이 또는 상대방으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2달 동안 학생분들과 같이 강의하고, 공부하고, 서면 평가해 본 결과 정말 훌륭한 후배 법조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생이라면 짧으면 1년, 길어도 3년 안에 실제 사건을 마주쳐야 할 텐데 단순한 '법기술자'가 되기보다는, 마주치는 사건, 그리고 한 삶의 주인공인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의롭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법조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Interview
11월 뉴스레터에서는 지난 여름 로펌 채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재학생을 만나보았다.
1. 안녕하세요 서동욱 원우님. 바쁜 학기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15기 서동욱입니다. 저는 학부도 서강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제약회사에서 3년간 근무하였습니다. 회사에서는 RA(인허가) 업무를 했었는데, 업무특성상 법적인 이슈를 많이 마주하기도 했고, 제약산업 내에서 제 역할을 더욱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2. 법무법인 태평양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태평양은 ‘규제대응 솔루션 센터’라는 조직 구조를 갖추는 등 각종 규제산업 법률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고, 특히 한국사내변호사회와 연계하여 주기적으로 헬스케어분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분야 전문 변호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로펌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인턴선발, 과제, 면접 등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 컨펌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태평양의 인턴십은 총 6일간의 일정으로, 크게는 채용 담당 변호사님들과의 개별면담 2회, 시니어 변호사님과의 면담 1회, 자문 및 송무 과제 각 1회, 조별PT 1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자문과 송무, 주니어 변호사의 생활, 공익활동 등을 주제로 한 강의도 들을 수 있었고, 경력에 따른 직무면담, 신청자에 한한 외국어 인터뷰, 온라인 인성검사 등 절차도 진행되었으며, 채용 담당 변호사님들과의 오찬 및 만찬, 개별적으로 배정된 지도변호사님과의 식사도 있었습니다. 특히 면담, PT, 오찬 등을 포함하여 채용 담당 변호사님들과는 모두 한 번씩 대면하도록 조가 편성되었습니다.
개별면담은, 약 10분간 두세 분의 채용 담당 변호사님들과 자기소개서 기반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소개, 공부방법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사전에 면담하시게 될 변호사님들의 언론 인터뷰를 찾아보는 등으로 그분들의 커리어를 살펴보며 어떤 얘기에 공감해주실지 미리 생각해보았고, 개인적으로는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니어면담은, 대표변호사 직함을 갖고 계시는, 태평양에서 근 30년간 근무하신 변호사님 한 분과 약 15분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조별로 다른 시니어 변호사님이 배정되었지만, 제가 속한 조의 변호사님께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시사적인 질문이나 어떤 책을 읽는지 등을 물어보셨고, 공소시효에 대하여 초등학생이 납득하도록 설명해보라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어느 한 분야만을 편식하지 않되 목표가 분명하고 전문성을 추구하는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자문과제는, 3시간 동안 ‘관련된 조문들을 찾아내어 어떻게 간결하고 쉽게 쓰는지’, ‘경우의 수를 구분하여 상황별로 분석할 수 있는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논리를 전개하는지’를 각 평가항목으로 하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고객에게 답을 해야 하는 형태였습니다. 회사법 시간에 미처 배우지 못한 쟁점이 출제되어 당황했지만 고객 입장에서 읽기 쉬운 글을 쓰려 했고, 다시 돌아간다면 ‘자기거래’와 같은, 분명히 공부했지만 문제를 풀 때 헷갈리는 쟁점들에 대하여 확실히 공부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무과제는, 4시간 동안 민사 소장의 청구원인 부분을 작성해야 했고, 사례문제 형태로 요약된 기록을 보고 의뢰인이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서술하는 문제였습니다. 법문서작성 과목에서 짧게나마 작성해 본 민사 소장을 기반으로 틀을 잡아 서술했고, 적용 가능한 법리를 사실관계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포섭해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별PT는, M&A 대상회사에 대한 약 40쪽 분량의 검토보고서를 읽고 이를 요약해 30분간 발표하는 형태였습니다. 4~5명의 인턴이 한 조로 구성되었고, 주말 하루는 발표 구상을 위해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각자 파트를 나눠 조각모음 하기보다는 전체 내용을 모두가 이해한 후 피드백을 주고 받으려 했고, 결과적으로 조원 4명 중 3명이 컨펌을 받아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6일 차 오후에 이메일로 최종면접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고, 다음 날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님을 포함한 다섯 분의 집행부 변호사님들과 10분간 최종면접을 하였습니다.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진정성 있게 답변하려 했고, 인턴 과정을 통해 느낀점을 설명하면서 스스로의 목표와 비전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최종면접 사흘 뒤 운이 좋게 컨펌 전화를 받게 되었고, 이어서 참여하던 다른 로펌 인턴을 도중에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실무수습을 통해 졸업 요건을 충족하게 된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하였는데, 뜻밖의 결과를 얻게 되어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4.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서면 등의 과제까지, 사실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새로운 영역인데 어떻게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먼저 로펌 변호사로서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해 본 후, 그에 맞는 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특히 태평양에서 강조하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한 책임감과 진취적인 도전정신 및 윤리의식’이 자기소개서 전반에 잘 드러나도록 서술하려 했고, 저와 비슷한 경력을 지니신 서강대 선배님들의 자료도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과제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으나, 조금이라도 다른 지원자들과 내용 면에서 차별점을 둘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가령 과제를 작성할 때는 떠오른 판례가 있다면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아끼지 않고 논리를 구성해보려 했고, PT 준비 과정에서는 화려한 장표보다는 내용적으로 한 발 더 나아가 검토한 포인트들을 드러내려 했으며 발표 시 조원 간에 ‘USD’를 ‘유에스달러’로 읽을 것인지 ‘미화’로 읽을 것인지 등 사소한 부분에까지 통일성을 기하려 했습니다.
면접에 있어서도, 과거 다양한 면접을 준비하면서 예상질문 목록을 정리해 둔 것이나, 새로운 경험이나 배움이 있을 때마다 짤막하게나마 기록해 둔 자료 등이 면담 과정에서 제 캐릭터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인턴 과정 중에 진행되는 세 번의 강의를 들으면서도 면접에서 활용 가능한 ‘단어’를 익히려 했는데, 가령 ‘송무에서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니어 변호사님의 말씀을 메모해 둔 후, 개별면담 때 과거 회사에서 ‘사실관계 프레임 싸움’과 유사한 형태의 업무를 수행한 점을 설명하며 로펌에서도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려 했습니다.
5. 채용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강점이 있으실까요?
직장 경력이 있다보니 인턴 과정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직무면담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습니다. 제약회사 재직 경력에 따라 헬스케어팀장을 맡고 계신 변호사님과 3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재직 당시 업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소위 ‘워라밸’에 대한 질문을 비롯해 실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관해 주로 답했습니다. 특히 약사 출신 변호사보다 나은 점이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듯이 자격증이 실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구체적인 업무사례와 함께 전달하려 했고, 결과적으로는 답변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신 것 같습니다.
6. 인턴과정에서 유념하면 좋을점이라던지, 팁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텐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담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고 밝은 자세로 인턴 과정 전반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autiful’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또 오찬 및 만찬을 통해 변호사님들과 사담을 나눌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그러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로펌의 가장 큰 혜택이라 할 수 있는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변호사님의 유학 경험에 대해 많이 질문했던 것 같습니다.
7. 채용 팀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업무가 있으실까요?
태평양은 Pool 제도를 두어 입사 후 두 달간 로펌 업무 전반을 경험해본 뒤 주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은 헬스케어 기업을 상대로 한 여러 자문과 송무 업무를 두루 경험해보며, 바이오기업이 마주한 여러 경영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개혁이나 판례 정립에 기여할 수 있는 변호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태평양은 업무의 ‘다전공’을 장려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IP 등 분야로도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8. 법무법인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각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다 다를 것이고,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기에 인터뷰를 하는 지금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지향하는 나름의 ‘추구美’가 있으실 텐데, 이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맘에 들면 뽑으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집중하시다보면, 원하는 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있으리라는 믿음을 저부터 갖고 있으니, 다 같이 힘을 내자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