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뉴스레터 제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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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ogang Newsletter of Law School February 2024 Issue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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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로스쿨 생활을 위하여 15기 재학생 박지원 원우

15기 재학생 박지원 원우

0. 장기간의 학업을 위한 건강관리

4월은 따뜻해지는 계절이면서 로스쿨 입학 후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기간이기도 하다. 캠퍼스 전역에 흩날리는 꽃씨에 올해도 어김없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게 되었다. 열람실에서 재채기할까, 코를 훌쩍이진 않을까 조심하며 중간고사를 무사히 끝마쳤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더니, 난생 처음 부비동염을 진단받았다. 시험기간에 바쁘다는 이유로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한 탓이었다. 부비동염은 장기간 치료를 요했기에 그 후 학기가 끝날 때까지 항생제를 매일 복용해야 했고, 혹시 악화되지는 않을까 마음졸이며 고통스러운 첫 학기를 마쳤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로스쿨 3년의 생활동안 좋은 성적 관리, 교우관계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무척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은 “건강관리”일 것이다. 아직 1학년을 마쳤을 뿐이지만, 로스쿨에서의 공부량은 생각보다 방대했다. 체력 역시 예전 같지 않아서 쉽게 밤을 샐 수도 없었다. 시험기간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소화불량, 감기에 걸리기 일쑤였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공부한 양보다도 컨디션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낙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는 말처럼, 장기간의 수험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자리를 빌려, 학업에 전념하고 있을 선후배와 동기들이 참고할 만한 건강관리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생활패턴의 확립

바쁜 시기에는 잠을 줄여가며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그러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평소에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해야 체력 소모가 심한 시기를 견뎌낼 수 있다. 생활패턴의 문제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수험생활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1)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따르도록 해보자. 최근 수많은 수면시간 관리 어플이 출시되고, 휴대전화 제조사들에서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는 ‘수면 모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불가피하게 잠을 줄여야 할 상황에서도 수면 사이클을 계산하여 최적 기상시간을 알려주는 무료 사이트인 Sleepopolis의 계산기 등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2)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를 해보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는 분명 여가시간을 윤택하게 하는 측면이 있지만, 습관적인 이용은 수면시간을 침해하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적지 않은 원우들이 이용하고 있으므로, 그 적절한 이용 또한 중요할 것이다. 기기에서 아예 유튜브 어플을 삭제하는 것도 좋지만,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시청 기록’을 비활성화하는 것이다(YouTube 어플 접속 → 우측 하단 ‘나’ 페이지 선택 → 우측 상단 ‘설정’ 아이콘 선택 → ‘전체 기록 관리’ → ‘YouTube 기록 저장 안함’ 선택). 이 방법으로 영상을 추천하는 기능을 끌 수 있는데, 이로써 정말로 필요한 영상은 검색을 통해서 시청하되 알고리즘의 영향력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가 있다.

3)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자. 카페인은 졸음을 효과적으로 쫓아주지만, 무분별한 카페인 섭취는 생활패턴을 망가뜨리고 심하면 며칠간 컨디션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카페인에 예민한 원우라면 무의식적으로 먹은 음식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밤잠을 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홍차와 녹차, 자스민차 등 찻잎을 사용한 음료, 커피우유, 자양강장제, 초콜릿, 콜라 등에도 상당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주의하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 충분한 영양 섭취

수면 등 생활패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영양 관리이다. 영양의 불균형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이 미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습관이 누적될 경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1) 식사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보자. 이는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으나,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정도로 바람직하게 식단을 하기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평소보다 과식하여 불편감이 들어 공부가 어려워지거나, 저녁식사를 평소보다 적게 하였다가 결국은 밤늦게 간식을 먹은 경험은 흔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선택으로 후회한 경험이 있다면, 과식 또는 야식은 가끔씩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 정도로만 남겨두는 것이 어떨까?

2)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아 보자.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비타민을 부지런히 챙겨 먹고, 쉽게 피로해지는 눈을 위해 꼭 루테인을 섭취하였다. 그 외에도 유산균, 오메가3 등 영양제를 종류별로 먹어보고 소화는 잘 되는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가장 잘 맞는 영양제를 찾을 수 있었다. 효과가 탁월한 제품이 있었다면, 주변의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규칙적인 운동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아보자. 간단한 운동이라도, 자세 교정과 어느 정도의 지구력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학교 근처의 필라테스 센터에 등록하여 주 1-2회 운동시간을 꾸준히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자신의 생활공간에 운동기구를 구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서강대학교 로스쿨은 경의선숲길과 인접해 있어 가볍게 산책이나 러닝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체력 증진과 취미 활동을 동시에 도모할 수도 있다.

4. 스트레스 관리

로스쿨 생활에서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애물이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기분전환 방법을 알아두자. 반복적인 생활 또는 지난한 학업 과정에 지쳐 있을 때, 잠깐이라도 ‘탈출’할 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운동 또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예컨대 평소에는 학교 옆의 경의선숲길에서 산책을 했다면, 가끔씩은 시간을 내어 한강 산책로까지 가볼 수 있다. 이러한 작은 ‘탈출’만으로도 어느 정도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동아리 활동이나 동기들과의 가벼운 수다타임 등을 통해 지친 머리를 환기시키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스스로에게 ‘보람감’을 줘 보자. 학교생활 중 가끔씩은 무력감이나 권태감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이것이 길어진다면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때 스스로에게 성취감 또는 보람감을 제공하여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Google Tasks 또는 Microsoft To Do 어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밀린 빨래하기’ 등 사소한 일이라도 목록에 모은 다음 이를 해결해 나간다면, 원래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도 어느새 ‘해결된 일’ 목록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눈앞’의 일들에 주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5. 마치며

최근 2023년 13회 변호사시험이 끝나고 어느새 15기가 입학한 뒤로 1년이 흘러, 점점 다음 차례가 다가옴을 느낀다. 남은 시간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걱정되면서, 한편으로는 그럴수록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아무쪼록 선후배, 동기들 모두 로스쿨 생활을 건강하게, 무탈하게 보내어 변호사시험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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